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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규웅의 문단 뒤안길-1970년대 박범신의 등장
1973년도 중앙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작인 박범신의 단편소설 ‘여름의 잔해(殘骸)’는 ‘기이한 운명’을 안고 태어난 작품이었다. 후에 몇 차례 손질을 거치기는 했지만 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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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규웅의 문단 뒤안길-1970년대 신춘문예 증후군
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. 1970년대가 눈앞에 다가온 69년 12월 초의 어느 날. 신춘문예 응모작 접수 마감일로 분주한 신문사 문화부에 한 청년이 소설 원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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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순원의 ‘소나기’ 처음 제목은 ‘소녀’였다
황순원 단편 소설 ‘소나기’의 원제는 ‘소녀(少女)’이며 결말 부분도 네 문장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. 한성대 한국어문학부 김동환 교수는 ‘문학교육학’26집에 게재한 논문 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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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신인문학상] 소설, 질·양적으로 ‘충실한 준비’ 돋보여
작가지망생들이 흘렸을 땀 한 방울 한 방울에 일일이 박수를 보냅니다. 올해로 9회를 맞이한 중앙신인문학상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. 시 913명, 단편소설 656명, 평론 4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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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백일장] 7월 수상작
장원 배경희씨 “젊은 시절 친구 공방 추억 더듬으며 …” 아기가 울었다. 당선 소식을 전하며 축하할 겨를도 없었다. 한참 뒤에야 여유롭게 통화할 수 있었다. 배경희(41·사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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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시조 백일장 5월] “초라한 아버지 운동화 보며 펑펑 울어”
“한번은 현관 앞에 벗어둔 아버지의 운동화를 보면서 펑펑 운 적이 있었습니다. 접어신은 듯한 하얀 운동화가 말없이 닳고 닳아서 어찌나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던지 어린 맘에도 목 놓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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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.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『타잔』
일러스트=남궁유 원숭이 무리에서 자라난 백인, 덩굴을 이용해 숲 속을 날아다니며 천지사방에 찌렁찌렁 울리는 괴성을 질러대 동물들을 불러 모으는 밀림의 왕자. 이런 강력한 이미지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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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시조백일장2월] “철로 보며 아버지 사다리 떠올려”
장원 유현주씨 입춘도 우수도 지나 어느덧 새봄의 초입, 2월 중앙 시조백일장에는 여느 때보다 두 배가 넘는 작품이 몰렸다. 내처 손수 시집을 엮어 보낸 이도 있었다. 그 치열한 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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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루마리 트랜지스터 활용 ‘휘어지는 휴대폰’ 만들거예요
휘어지는 트랜지스터를 휴대전화 부품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회로를 들여다보고 있는 김일두 박사. “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전자제품이 왜 딱딱한 플라스틱 통으로 감싸 있어야만 합니까? 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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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시조백일장10월] “맺음과 풀어짐 … 시조의 양면성이 좋아”
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자 담담하지만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건너왔다. 그는 “기다림의 초조함이 반가운 소식을 만나 기쁨과 여린 긴장감으로 변주되고 있다”고 말했다. 시 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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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수준 높아져 본심 진출작품 수 늘려
올해도 응모작은 첩첩이 쌓였다. 사진은 소설 부문 예심 장면. 왼쪽부터 전성태·김영찬·천운영·한강·박성원 심사위원. [사진=김형수 기자]성원에 감사 드립니다. 중앙신인문학상의 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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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시조백일장6월] "돌 가져오다 검색에 걸려 수치스러웠죠"
“재작년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가 주먹만한 현무암 한 개를 주워서 손가방 안에 넣어온 적이 있었습니다. 그런데 공항에서 일이 터졌지요. 검색대 앞에 섰는데 돌 때문에 통과하지 못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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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시조백일장5월] "현실과 동떨어진 시조 짓기 반성해야"
이미지 크게보기 평범한 회사원 채성림(41.사진)씨가 중앙 시조백일장 5월 장원을 차지했다. 채씨가 들려준 사연은, 앞선 당선자들이 털어놓은 당선 소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. 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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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임지은 기자의 톡톡토크] “영화속 캐릭터는 내 친구”
영화, 좋아하시나요? 아니, 가끔 보시나요?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나요? 삶이 고단하군요. 팍팍한 인생사 지루한 거, 맞죠? 영화 에서는 이런 대사가 흐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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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술 위에 앉다
왠지 끌리는 카페나 레스토랑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. 차 한잔, 샌드위치 한조각을 즐겨도 느낌표가 있다. 마른꽃 걸린 창가, 빨간 양초가 놓인 테이블, 감미로운 선율…분위기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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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7세부터 87세까지 온 국민 문학 잔치
올해도 중앙신인문학상 응모작은 산처럼 쌓였다. 2일 오전 중앙일보 6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예심 심사 장면. 왼쪽부터 홍용희(평론가).김형경(소설가).구효서(소설가).우찬제(평론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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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행복한책읽기Review] 만화로 … 그들은 제국주의를 학습했다
조선은 닭이었다. 혹은 어린 아이였다. 제국주의를 향해 치닫던 19세기 말과 20세기초, 일본의 각종 시사만화에서 힘없는 닭은 조선을 상징했다. 일제 통치에 대한 조선 민중의 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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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열린마당] TV오락 프로 너무 자극적 방송심의위는 뭘 하는지
감수성이 예민한 중.고생의 부모 입장에서 요즘의 지상파방송에 대해 불만이 많다. 도무지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분별한 내용이 버젓이 전파를 타고 방송되고 있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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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NIE] 이순신 장군으로 '인물 신문' 만들어 보세요
유비무환(有備無患)의 정신과 통찰력으로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(1545~1598) 장군이라면 오늘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어떻게 대응했을까. 일본의 독도 도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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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시조백일장] 11월의 수상작
***장원 가을, 억새 강바람 모여들어 흰 머리칼 나풀댄다 아이들 그 숲에 들어 재잘대는 하늘 공원 가을 밤 달빛 내려와 그림자 환하겠다. 짧은 햇살 한나절에 그리움 쌓여 간다 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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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 10월] 장원 이선희씨
유독 경쟁률이 심한 10월의 시조백일장이었다. 심사는 예상보다 한 시간을 넘겼다. 유재영 심사위원은 "이거, 신춘문예 수준인데"하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. 결국 장원작이 선정됐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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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] 5. 불꽃을 따라서
내가 구십 년대에 세계의 변화를 지켜보며 밖에서 흘러다닐 적에도 국내의 그런 모양은 여전했다. 현실에서 떠난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연기가 사라지듯 흔적도 남지 않게 된다. 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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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] 5. 불꽃을 따라서
어느 날은 오후 늦게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다가 면도로 눈썹을 밀어버렸다. 눈썹을 밀고나니 마치 표정도 없고 영혼도 없는 자처럼 보였다. 그래서 더욱 바깥 출입을 하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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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 5월] 장원 석성혜 스님
이번달 심사위원 홍성란 선생이 통보한 장원의 이름이 낯설었다. 석성혜(사진). 아예 없는 이름은 아니지만 흔한 이름 또한 아니다. 전화를 건 뒤에야 사연을 알게 됐다. 두 글자